건강검진이나 진료를 받겠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의 검사계기 중 아주 흔한 이유가 피로감이다. 이분들은 한결같이 예전에는 이정도 일에도 끄떡없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같은 정도의 일에도 피곤하고 주말에 쉬어도 피로가 쉬 풀리지 않으니 틀림없이 암과 같은 큰 병이 생겼을 거라 지레 짐작하고 잔뜩 긴장된 표정과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병원을 방문한다.
사실 오래도록 지속되는 피로감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의 증가에 따른 피로의 누적이다 . 나이는 한 살 두 살 늙어가고 평상시 운동은 하지 않아 체력은 조금씩 줄어드는데 반해 직장에서의 업무량과 스트레스는 점차 늘어나게 되어 결국 어느 시점을 계기로 피로감이 생기게 된다. 이런 분들은 피로하다고 하면서도 직장에서의 주어진 일은 대개 잘 처리해낸다. 바빠서 휴식과 수면이 부족한 것이지 불면증이 있어 못자는 것은 아니다. 피로감 외에는 딱히 이상하다 할만한 증상은 없다. 자신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을 버리고 나이와 체력에 맞게 일을 줄이고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피로감은 없어진다.